■ 파장 어디로
보고펀드에 투자한 연기금ㆍ은행 등 기관투자가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보고펀드가 특수목적회사(SPC)를 별도로 설립해 LG실트론에 투자한만큼 관련 법적 책임은 SPC 단계로 제한돼 보고펀드 전체의 손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작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는 이번 디폴트 건에 따른 보고펀드의 평판이 떨어지고, 이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PEF 투자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디폴트에 따른 펀드 손실금액은 당초 LG실트론에 투자한 원금 2000억원에 한정될 전망이다.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인수금융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채권단은 해당 SPC 자산 한도에서 대출금을 회수한다"고 말했다. 보고펀드가 투자한 LG실트론 지분 29.4%에 대해서만 채권단의 권리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디폴트가 보고펀드 투자 자산 전체로 번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은 보고펀드 보유 LG실트론 지분을 넘겨받아 향후 매각가에 따라 손실 규모가 결정된다. 현재 LG실트론이 업황 악화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채권단은 LG실트론 실적 반전 시기를 노리며 매각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투자 실패 파장으로 인해 보고펀드의 펀드 운영 능력, 더 나아가 PEF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축이다. 이른바 '헤드라인 리스크'다.
그러나 일부 투자 손실로 전체 PEF의 성과를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많다. 보고펀드 사례를 놓고 보더라도 LG실트론, 아이리버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BC카드, 노비
[한우람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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