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임직원 일괄사표와 직원들의 자발적 희망퇴직을 통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대부분 증권업계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일부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현대증권도 매각 가치 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은 28일 오전 긴급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임원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고 직원 자발적 희망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현대증권은 전사적 비용절감과 경영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시중이었다. 지난 21일부터 오릭스PE 등 3개사가 현대증권 매각 관련 실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전면적 구조조정을 통해 작금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지난달 내놓은 비상경영담화문에서 "외부전문기관 경영진단결과 매년 1000억원 이상 비용절감 노력을 주문받았다"고 이해를 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증권은 대규모 인건비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 경영상황과 타 증권사 구조조정을 비교하면 최소 500명 이상 희망퇴직 규모가 필요하다는 외부 컨설팅 업체 의견이 있었다. 희망 퇴직은 다음주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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