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며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이 내놓을 정책 기대감이 지수를 대폭 끌어올렸다.
2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4.96포인트(0.74%) 오른 2048.81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한때 2053.84까지 오르며 2050선을 웃돌기도 했다. 지수가 장 중 20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했다. 외국인은 1740억원, 기관은 12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661억원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의 상슥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39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1326억원 순매수가 나타나 총 136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화학, 철강금속,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증권, 보험이 오르는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5%, 은행업이 6% 상승해 두드러진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는 약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22% 상승한 것을 비롯해 POSCO, NAVER, 신한지주 기아차, 삼성생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전력이 실적과 배당 기대감에 6.26% 급등했다. 반면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는 약세를 면치못했다.
이밖에 증권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SK증권이 11.11% 급등했고 한화투자증권 8.68%, 현대증권 4.74% 올랐다.
금융관련종목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라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KB금융이 5.03%, 신한지주가 3.27% 상승했다.
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 확대 기대감에 4.7%, 현대제철이 2분기 호실적에 5.3% 뛰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9.80포인트(1.74%) 내린 552.98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반락한 뒤 마이너스권에서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2억원과 52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116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파라다이스, CJ오쇼핑, GS홈쇼핑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서울반도체가 4.19% 하락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고, 다음과 CJ E&M도 3%대 약세였다.
이밖에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백신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은 "새로 출범한 경제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금융업종과 일부 종목들이 함께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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