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자사주 처분 결정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25곳. 이 중 12곳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주가가 폭등하자 직원 인센티브 차원에서 자사주를 처분하는 사례도 많았다.
대표적 기업이 코스닥 상장업체인 토비스다. 토비스는 카지노 모니터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 이 회사가 개발한 카지노용 곡면 모니터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110% 상승하자 토비스는 지난 24일 자사주 8만6666주를 처분했다. 임직원이 스톡옵션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스톡옵션의 행사 만료 기간은 내년 3월이지만 지금이 가장 많은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에 나서자 주식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28일 토비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300원(8.93%) 하락한 1만3250원을 기록했다.
주방용품 전문업체 PN풍년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쟁사 쿠쿠전자 상장에 따른 재평가 등으로 지난해 말 1410원에 머물던 주가가 6000원에 육박하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 정보에 밝은 임직원들의 자사주 처분 행위는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