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한주를 사는데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들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코스피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박스권 돌파 조짐을 보이면서 황제주들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영풍, 태광산업 등 모두 7종목이다.
황제주 중 28일 종가기준으로 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은 롯데제과다. 한 주당 208만2000원에 이른다.
이어 롯데칠성(186만6000원), 아모레퍼시픽(169만3000원), 삼성전자(135만8000원), 영풍(135만5000원),태광산업(134만1000원),삼성전자우(108만4000원) 순으로 주가가 높다.
올 초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상승률이 68%에 달한다. 지난 1월2일 종가기준으로 100만7000원이던 아모레퍼시픽은 28일 16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각각 23.4%와 11.3%가 올랐다. 그 동안 부진했던 해외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뿐 아니라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구소 해소 움직임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초 대비 3.74% 상승했다.
안 그래도 높은 황제주의 주가는 앞으로 더욱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기업의 유보금을 풀어 투자와 배당으로 돌리려는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수혜주로 떠올라서다.
황제주 종목 기업의 사내유보율은 공교롭게도 국내 상장사들 평균 유보율(1500%)의 수십배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일례로 롯데제과의 유보율은 3만9570%, 롯데칠성은 3만5486%에 달한다.
반면, 황제주들의 배당성향은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17.9%)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지난해 결산 실적기준). 향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낳는 이유다. 이른바 '배당 모멘텀'이다.
지난해 말 기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황제주 종목 기업들은 대체로 낮은 배당정책을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정부 정책 변화로 배당 확대 정책을 펼칠 경우 주주들에게 환원되는 부분이 늘면 주가는 그만큼 더 크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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