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1% 급등해 2080선을 넘어섰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64포인트(1.00%) 오른 2082.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2064선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장 초반부터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중 코스피는 2093.08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 2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연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의 강세는 최경환 경제팀의 등장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실물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다 기업 유보금 과세, 배당 확대 정책 등이 증시 상승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이어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라며 "하반기 중국 경기에 대한 신뢰감이 커지면서 신흥국 수출 증가로 이어져 신흥국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양호한 수급 여건 속에 우상향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기대되는 IT, 자동차, 금융, 철강, 화학 업종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뉴욕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호재가 많았지만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해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하고 미국도 추가 제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598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올 들어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86억원, 10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650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은행이 각각 5% 이상 급등세를 보였고 전기가스업, 증권업종도 2~3% 올랐다. 반면 기계, 건설업, 철강금속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POSCO, LG화학 단 2개 종목만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 NAVER, SK텔레콤, KT&G 등이 4%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0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41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1포인트(0.00%) 내린 541.81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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