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3년 만에 최고치인 2082까지 상승하자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객장의 투자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지난 16일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뒤 2주일 동안 코스피는 강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그동안 넘지 못한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코스피는 강한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지난 29일 3년 만에 2060선을 넘은 데 이어 종가 기준 2100선 고지도 8월 초에는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2011년 8월 2일(2121.27)을 끝으로 오르지 못한 2100선에 3년 만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6239억원 순매수하며 지난해 9월 12일(1조4309억원) 이후 최대로 사들였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본다면 당장 내일(31일)이나 8월을 시작하자마자 2100 진입이 가능하다"며 "대외적으로 중국 증시가 같이 상승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배당과 관련한 세제 조치가 구체화되면서 내외국인 모두 주식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거래대금도 크게 뛰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일평균 3조원대에 그쳤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29~30일 이틀 연속 6조원대를 넘어섰다. 30일에는 올 들어 최대치인 6조5544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9월 12일(6조694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처럼 초이노믹스 파워가 국내 증시를 강력하게 떠받치면서 최근 외국계인 노무라증권은 코스피가 3000에 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노무라는 '코스피 3000은 무리 아니다(KOSPI 3000 not far-fetched)'는 보고서를 통해 "초이노믹스는 아베노믹스(일본)나 모디노믹스(인도)에 필적한다"며 "배당소득세 인하, 사내유보금 과세, 연기금의 배당 관련 주주권 강화가 '삼박자 공조'를 이뤄 코스피를 3000선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는 한국의 상장기업 순이익의 50%를 배당으로 돌리고 3.5% 배당수익률을 가정하면 코스피 3000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병호 기자 / 윤재언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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