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등했던 코스피가 단기급등 피로감에 소폭 하락하면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5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 섬머 랠리 속에서 소외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은 1%대 급락했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9포인트(0.31%) 내린 2076.1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2093선까지 오르는 등 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불과 4일 만에 지수가 5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단기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날은 지수가 조정을 받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증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 부각될 수 있다는 부담도 상존한다"라면서 "하지만 긍정적인 펀더멘탈과 수급여건으로 인해 이러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판단돼 조정시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 발표에 힘입어 전날보다 강세로 출발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아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가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지수는 약세로 전환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87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02억원, 14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 연중 최고치인 623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단 이틀동안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340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이 1% 이상 올랐고 전기전자, 은행, 의료정밀 등이 1~2%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3.7% 급락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 NAVER, KT&G 등도 2%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현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82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42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9포인트(1.01%) 내린 536.32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