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61%를 차지하는 무선사업의 경우 김현준 무선사업부 전무는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제품과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하반기 4G LTE가 확산되면서 판매량은 2분기보다 늘어날 수 있으나 영업이익 성장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세가 여전하고 특히 최대 경쟁업체인 애플의 아이폰6 출시가 예정돼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부문 전무는 "2분기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은 230달러 후반대였으며 3분기에는 중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연관 사업인 시스템반도체도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앱프로세서) 부품 수요가 정체돼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던 AP 거래 상당 부분을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로 바꾸고, 갤럭시4와 갤럭시5에 들어가는 대부분 AP도 삼성이 아닌 퀄컴 제품이 채택됐다.
스마트폰 화면으로 사용되는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여파가 디스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경쟁 심화가 예상되며, 거래처들도 패널 재고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기댈 곳은 메모리반도체뿐이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제한돼 메모리 사업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20나노 공정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급해 수익성과 시장 리더십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소비자용 SSD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기술인 V낸드는 기업 서버용으로 생산과 판매가 예상대로 이뤄지고 있으며 브랜드 SSD를 포함한 PC용 SSD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백지호 삼성전자 상무는 "여러 유리한 여건 속에서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고 10나노급 공정 전환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선사업부도 불리한 여건 속에서 갤럭시노트4 등 대화면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중저가 신제품도 대거 선보이면서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LTE 분야에서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기존 유통망뿐만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를 통해서도 태블릿PC
CE(소비자가전)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77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비수기인 3분기에는 일시적인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이진명 기자 /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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