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 불안감이 커지는데다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럽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세계 주요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전일대비 4.7원(0.46%) 오른 103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1원 뛴 1032.0원에 개장했다.
우리은행은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역외시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다만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으로 상승폭이 제한돼 1030원 안착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예상 레인지로는 1027.0~1037.0원을 제시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을 비롯해 달러화 강세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행진을 비롯해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장 중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네고물량과 주식자금 물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으면서 막판 숏커버로 반등에 성공해 상승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전날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7.06포인트(1.88%) 내린 1만6563.3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39.40포인트(2.00%) 떨어진 1930.6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대비 93.13포인트(2.09%) 하락한 4369.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 '트리플 악재'가 2%가량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미국 고용비용 지표가 6년만에 최대 상승치를 보이면서 기업 실적 우려가 커졌고 아르헨티나 정부채 상당수가 미국에 물려있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감도 커졌다. 또 유럽통계청이 발표한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감도 높아진 모습이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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