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부도와 금융당국 감사를 계기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면서 AA 이상 초우량채 시장에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신용등급 조정 및 금리 차별화가 본격화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회사채 선별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놨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KT 포스코 등 국내 최고등급(AAA) 회사채의 등급 하락 이후 초우량채 등급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AA 이상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 회사채를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1조원 넘는 영업적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를 감안해 곧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조선업계 빅3를 포함 업종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삼성중공업은 AA, 대우조선해양은 AA-로 모두 초우량 등급에 포진하고 있다.
초우량 회사채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자연히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KT 신용등급이 떨어진 후 KT렌탈, KT캐피탈 등 계열사 등급이 차례로 조정된 바 있다.
계열사뿐만 아니라 같은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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