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면서 단숨에 1만4000원대까지 치고 올라섰다.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보유하고 있으며 9월부터 우리은행 매각 작업을 본격 진행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에 대한 입찰은 11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11월 1일부터 합병하게 되며 존속법인은 은행이 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정부가 우리은행 전신인 한빛은행을 비롯해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총 12조7663억원이다. 이 중 지분 블록세일, KJBㆍKNB금융 등 자회사 매각, 배당 등을 통해 7조4861억원을 회수했고 남은 돈은 5조2802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정부가 공적자금을 100%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 주가를 1만3705원으로 추산했다.
주가 상승세는 주식매수청구에도 영향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가 상장돼 있는데 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합병하게 됨에 따라 1대1 비율로 지주 주식을 은행 주식으로 바꾸게 된다. 이때 은행 주식을 원하지 않는 주주들은 은행에 자신의 지분을 사달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권 행사 가격은 과거 주가 등을 감안해 1만2422원 수준으로 결정됐고 행사 기일은 10월 중순이다. 지금처럼 10월 중순에도 1만2422원을 크게 넘는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된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주주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 분석이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 비율은 우리은행 매각작업 성과에 달릴 만큼 '흥행'에 대한 염려도 나온다. 정부
최정욱 대신증권 기업분석부장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 때문에 지금 우리은행 매각가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주가가 오르면 아무래도 가격이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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