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무서운 상승세의 연속이었다. 국내 증시는 연중 최고점을 잇달아 돌파한 끝에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3년 만에 208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후반에 아르헨티나 디폴트ㆍ삼성전자발(發) 배당 실망 등이 겹치면서 2070선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는 유효하다. 금융투자업계 관심은 코스피가 이달 2100선을 돌파해 2200선까지 노릴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우선 국내 증시 향방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13거래일 연속으로 3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 돌발 악재가 발생하면서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8월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우호적인 시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ㆍ대만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규모는 69억2400만달러로 대만(122억1100만달러), 인도(112억900만달러) 등보다 낮다.
국내 정부 정책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호재다. 작년과 같았던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과 보수적인 하반기 실적 전망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4거래일 만에 120만원대로 내려왔지만 연말 배당 확대 등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 디폴트ㆍ미국 금리 추이 등 '대외 리스크'도 관심을 둘 요소다. 일단 금융투자업계는 대외 위험요소는 이른 시일 안에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위기는 이미 반복적으로 문제됐던 데다 규모가 크지 않고, 미국 헤지펀드에 대한 디폴트라는 점에서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염려가 커졌지만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대외 리스크가 커질 때 코스피를 잠시 떠났다가 진정되면 금방 되돌아온다"며 "이번주 초면 아르헨티나 디폴트와 미국 출구전략 이슈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를 이끌었던 국내 정부 정책과 중국 지표 개선 등의 호재는 여전하다"며 "과열됐던 미국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코스피에 불안감이 일부 반영됐지만 단기 변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는 5일(현지시간) 미국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되면서 3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킬
[손동우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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