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연매출 200억원에 달하는 '메디폼'이 판권 이전으로 3분기부터는 매출에서 빠져 성장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증권가도 실적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3억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문의약품이 10% 가량 성장하며 638억원의 매출을 냈고, 일반의약품의 경우 유통 재고가 소진돼 22.7% 늘었다. 아울러 영업이익이 급증한데에는 비용 절감으로 판관비율이 전년 2분기 51.4%에서 45.3%로 크게 낮아진 점이 주효했다.
이로써 일동제약의 상반기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6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1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고, 영업이익도 70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난 5월 31일 판권이 종료된 메디폼의 매출이 사라지는 점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습윤드레싱제 메디폼은 지난해에만 단일품목으로 191억17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일동제약의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한 효자상품이다. 전체 습윤드레싱 시장 내 점유율 역시 1위를 차지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 제네윌이 제조한 메디폼을 일동제약이 14년간 판매해왔으나 계약이 종료돼 6월부터 라이선스와 판권이 먼디파마로 이전됐다.
일동제약은 메디폼을 대체할 새로운 습윤드레싱제 '메디터치'를 내놨으나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이 다소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폼의 판권 이전으로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한 95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아 수익성도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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