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섬 사태 이후 3년 동안 중단됐던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이 이달 말부터 다시 추진된다. 2011년 회계 부정 논란으로 상장 3개월 만에 거래 중지됐던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이 다시 국내 코스닥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 중국 기업 2곳 외에도 필리핀과 영국 기업이 연내 상장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외국 기업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만화영화 캐릭터 상품 제조업체 '헝성(恒盛)그룹'이 18~29일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
1992년 설립된 헝성그룹은 아동용 완구 제조(작년 순이익 비중 95%)와 애니메이션 제작(5%)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생산업체로 선정됐던 기업이며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000억원, 300억원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인기 만화영화 '재짓(Jazzit)' 캐릭터 용품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헝성그룹에 이어 9월 둘째주에는 유아ㆍ임산부용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중국의 '하이촨(海川)약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계획이다.
헝성그룹과 하이촨약업은 각각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이 현재 거래소가 예상하는 시점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 연내 코스닥시장
두 중국 기업 외에도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심사를 청구할 계획이 있는 외국 기업으로는 필리핀의 필리핀BXT와 영국 콘텐트미디어가 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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