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치닫는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은 지난달 24일 부동산 관련 정책이 포함된 ‘새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중 지금껏 “가계부채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손대지 못했던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까지 완화하는 강수를 뒀고, 이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하지만 업계의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주택 수요자들은 “지켜보자”는 미온적인 반응이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금 집 구입? 좋지 않은 시기 46% > 좋은 시기 26%
5일 한국갤럽이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인지 물은 결과, 26%가 ‘좋은 시기’, 46%는 ‘좋지 않은 시기’라고 답해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28%는 유보했다.
↑ [자료 한국갤럽] |
연령별로 보면,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의견은 40대 이상에서는 30%를 넘었지만 20대는 12%, 30대는 20%에 그쳤고, ‘좋지 않은 시기’라는 응답은 저연령일수록 많았다.(2030 세대 65%; 60세 이상 22%)
현재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의 집 소유자(599명)는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33%)라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39%)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비소유자(417명)는 17%만 집 구입 적기라고 답하고, 57%는 아니라고 답해 집 소유자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오른다 29%, 내린다 25%, 변화 없다 35%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29%가 ‘오를 것’, 25%는 ‘내릴 것’, 35%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조사에서는 집값이 ‘오를 것’ 26%, ‘내릴 것’ 25%, ‘변화 없을 것’ 35%로 전망돼, 각각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만 상승 전망이 가장 많았고, 그 외 연령대는 보합 전망이 가장 많았다.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답한 사람(269명)의 74%가 집값 상승/보합 전망, 14%만이 하락 전망한 반면, ‘좋지 않은 시기’라고 보는 사람(463명) 중에서는 61%가 집값 보합/상승 전망, 36%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 결과에 따르면 집 구입 적기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집값 상승의 기대감보다는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나 주택 보급률 등을 고려하면 몇몇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을 더 키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이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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