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에 눈이 먼 일부 투자자들의 행동이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여러가지 테마주가 있다지만 '조두순 사건' 같은 흉악범죄부터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야 했던 '세월호 참사'까지 어김없이 테마가 등장한데 이어 최근에는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사망한 윤일병 관련 테마주도 거론되고 있어 정도가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PC메신저와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 매일 아침 테마주가 공유되는데 최근 들어 윤일병 사건 관련 테마주까지 배포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테마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테마는 이른바 재료매매 투자자들이 만드는 것이 보통. 재료매매란 특정 이슈나 사건 등과 관련된 상장사 주식을 먼저 매입한 이후 관련 내용을 시장에 배포해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남기고 파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이 같은 재료매매 투자자와 테마주(루머주)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정치 테마나 월드컵 테마 등이 대표적이지만 흉악범죄 같은 이슈에도 이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은 여전한 논란꺼리다.
끔찍한 사건을 증시와 연관시킨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조두순 사건 이후 CCTV 과련주가 테마주로 등장했고 연이어 CCTV 렌즈와 광학렌즈를 생산하는 업체까지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 재난안전통신망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고 지난 5월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로 7명이 사망한 사건 당시에는 소방기기와 소방설비 업체가 주목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 뒤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지만 이를 악용해 수익을 내려는 일부 투자자들에 대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수익률만 낼 수 있다면 그 어떤 내용도 테마(루머)로 만들어 시장에 배포한다"며 "사실상 허위사실 유포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건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행동들만으로도 피해 당사자들에겐 상당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불공정거래나 특정 테마에 대한 시세 조정 행위 등은 상당히 많이 줄어든 상황이나 시장질서를 흐리는 여러가지 테마나 허위사실에 대한 점검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