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4일(11: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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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기대감이 컸던 인천종합에너지 매각 협상이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을 둘러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GS에너지간 협상이 지난주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매각 가격에서 평행선을 달린 끝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개월 동안 실사와 협상을 충분히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서로에게 시간 낭비라는 판단이 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010년 이후 4년이 넘게 끌어온 인천종합에너지 매각 작업에 대한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인천종합에너지는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총 6번의 공개매각이 추진됐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난방공사는 지난 4월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으로 방식을 전환하고 미래엔인천에너지 컨소시엄, GS에너지와 잇달아 협상을 진행했다.
당초 1000억원 넘게 거론됐던 인천종합에너지의 매각 예정가격은 수의계약 협상이 진행되면서 800~900억원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금력이 풍부한 GS에너지가 인수 후보자로 나서면서 거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서 업계에서는 난방공사가 연내 재매각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후에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방공사가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관망 모드'로 들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매각을 성사시키려면 가격을 더 내려야 한다는 말인데 난방공사가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몸값을 낮추고 바로 재매각에 돌입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매각 측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난방공사는 공사가 보유 중인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50%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나머지 지분은 인천시와 삼천리가 각각 30%, 20%를 보유하고 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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