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4일(1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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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주식투자자 사이에서 고민꺼리로 떠올랐다. 영화 '명량'의 인기몰이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방향성을 쉽게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CJ E&M은 전 거래일 대비 9.38% 상승한 4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이 회사가 투자 및 배급한 명량이 기존 흥행기록을 잇따라 깨면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할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명량의 개봉일 관객수는 68만2805명으로, 역대 개봉일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명량은 또 역대 최단기간인 6일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2일 하루만에 122만9008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일일 최다 관객 기록도 경신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부터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28일 -3.41% △29일 -7.28% △30일 0.37% △31일 -4.65% △1일 3.85%로 등락을 반복해 왔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명량이 관객 800만~900만명을 모을 경우, CJ E&M 측의 이익 규모는 34~41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회사의 올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최근 주가 강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강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실적 전망에 따르면 CJ E&M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명량의 흥행몰이에 힘입은 주가 강세가 오랫동안 지속되기 힘들다고 보고 이미 매도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가가 큰 폭 오름세를 보인 최근 2거래일 동안 기관은 모두 33억원 어치 물량을 매도했다. 외국인도 4일 19억원 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만이 지난달 17일부터 1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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