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7일(15: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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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저축은행이 코스닥 상장사 CXC종합캐피탈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CXC종합캐피탈은 신안저축은행이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회사 주식 676만3263주(32.78%)를 취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신안저축은행은 지난해 CXC가 보유 중인 CXC종합캐피탈 지분을 담보 잡고 80억원 대출을 실시했는데, 대출금이 상환되지 않자 담보권을 행사한 것이다.
CXC그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조현호씨가 이끌고 있다. 그룹 핵심인 자동차 부품업체 CXC를 중심으로 CXC종합캐피탈, CXC대부, CXC모터스CJF, CXC파이낸셜대부, 코아신용정보, JHCIAMC 등 7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안저축은행의 이번 담보권 행사로 CXC종합캐피탈에 대한 CXC의 지분율은 10%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전까지 CXC의 지분율은 42.47%였는데, 담보권 행사로 신안저축은행이 32.78%의 지분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안저축은행은 CXC종합캐피탈의 경영권까지 장악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호 회장은 최근 CXC종합캐피탈을 통해 약 4000억원에 여의도 콘래드호텔 인수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80억원에 불과한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회사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하지만 신안저축은행이 최대주주에 올라도 경영권 장악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대출 상환이 지연되자 CXC 측을 압박하기 위해 담보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간 협의가 원활치 않을 경우 신안저축은행이 CXC종합캐피탈 지분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긴 힘들다. 실제 이런 우려로 CXC종합캐피탈 주가는 전일 대비 3% 넘게 하락했다.
신안저축은행 관계자는 "CXC종합캐피탈에 대한 경영권 행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현재 CXC측과 대출금 상환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XC종합캐피탈은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이 이루어졌는데도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 여부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CXC캐피탈은 이번 대출과 관련된 공시를 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한 뒤 제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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