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7일 장중 2047까지 떨어졌다가 전거래일보다 6.22포인트(0.3%) 하락한 2054.5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쌍매도를 하면서 삼성전자(-0.77%) 현대차(-0.43%) SK하이닉스(-0.44%) 네이버(-1.59%) 포스코(-1.52%)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주가 부진은 코스피뿐만 아니라 대다수 아시아 증시에서 나타났다. 전날 러시아가 유로존 경제를 위협할 제재 조치를 추진하면서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닛케이지수(0.48% 상승)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0.14% 떨어졌고, 최근 코스피와 강한 동조화를 보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코스피와 같이 사흘 연속 내려갔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부진이 지난주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과 중국 경기 및 국내 정책 기대감 등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크게 달라진 게 없어 2100선을 향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조만간 저점을 확인하고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코스피 방향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제재 조치 파장에 대해서는 증시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더라도 대세를 바꿀 요인은 아니라는 견해다. 조 연구위원은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이 4000억유로 규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는데 그 기대감이 8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외국인과 펀드를 통한 자금 수급은 양호한 편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거래일 만에 순매도(497억원)했지만 기존 일일 순매수 규모에 비해 소폭에 그쳐 일시적인 매도 우위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도 기존에 신흥국 시장 전체를 사서 한국 비중에 따라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코스피 상장 종목과 펀드를 직접 사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 신규 유입된 자금도 9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코스피가 당장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의 이익 개선은 답보상태고,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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