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 PEF) 제도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PEF수는 초창기 15개에서 265개로 늘어났으며 펀드를 설정할 때 금감원에 제시한 목표 투자액인 출자약정액은 4조7000억원에서 47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PEF 운용사로는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H&P AP Korea, 미래에셋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며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2004년 12월 국내에 PEF 제도 도입 후 올해 6월말 현재 등록된 PEF는 265개, 출자약정액은 47조5000억원이다. 신규모집자금 규모는 PEF 제도 도입 초기부터 매년 안정적인 자금모집이 이뤄져 작년 중에는 7조4000억원이 새롭게 결성됐으며, 제도 도입 후 최대 규모(9조3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크게 MBK파트너스, 보고펀드와 같은 독립 운용사 계열 PEF를 비롯해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일반회사 계열 PEF, 대우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증권사 계열 PEF,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창투사 계열 및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계열 PEF가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블랙스톤 등 외국계 PEF도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 PEF 중 MBK파트너스는 칼라일 아시아그룹 회장 출신으로 한미은행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병주 대표를 중심으로 칼라일 아시아그룹의 운용역들이 독립해 2005년 9월 설립한 PEF 운용사다.
6월말 현재 16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출자약정액은 6조3000억원으로 국내 1위 운용사다. 국내 주요 투자처(일부는 투자금 회수)는 한미캐피탈, HK저축은행, C&M, 두산테크백, ING생명보험, 웅진코웨이, 네파 등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펀드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출신 변양호 대표, 리만브라더스 출신 이재우 대표, 모건스탠리 출신 신재하 대표 등이 공동설립하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박병무 변호사가 합류해 있는 곳이다. 올해 6월말 현재 6개 펀드를 운용(투자액정액 1조9000억원)하고 있다.
주요 투자처(일부는 투자금 회수)는 동양생명, 노비타, 아이리버, LG실트론, BC카드, 버커킹코리아, 에누리닷컴 등이다. 최근 창업주 격인 변양호 공동대표가 LG실트론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히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PEF가 제도화된 직후인 2004년 12월 국내 최초로 14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파트너스1호를 설립한 국내 금융계열사 PEF 운용사다. 1호 PEF의 경우 미래에셋캐피털, 신우, 성진지오텍 등 6개 기업 투자 후 내부수익률(Gross IRR) 18.3%, 투자 대비 효과를 나타내는 ROI는 144%를 시현했다. 올해 6월말 현재 5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투자약정액은 2조원이다.
한편, PEF는 특정기업의 주식을 대량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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