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가 한창인 신길뉴타운 11구역 재개발 현장 모습 [매경DB] |
업계는 기존의 생활기반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 집을 구할 수 있는 서울 내 뉴타운 아파트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변화로 8월부터 LTV·DTI 제한이 대폭 완화됐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지역별·금융업권별 차등을 둔 것과 달리 앞으로는 전지역과 금융업권에서 70%로 완화된다.
DTI(총부채상환비율) 역시 앞으로는 60%로 통일된다. 더욱이 주택담보대출인 디딤돌 대출 대상도 9월부터 무주택자에서 1주택자로 확대키로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의 경우 담보대출보다 집단대출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책 영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존 주택거래 활성화로 인해 갈아타기 수요는 충분히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LTV·DTI 규제완화로 주택 수요 저변이 확대되기 때문에 노후 주택의 환금성이 개선되고 기존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정부의 저금리 주택대출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집을 상속 받거나 했던 소득이 줄어든 노령가구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JNK 개발원 정인택 원장은 “이번 LTV와 DTI 규제완화로 인해 전체적인 내집마련 문턱이 낮아져 시장에 참여하는 유효 수요가 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노후주택의 환금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실제로 새집으로 옮기고 싶어도 보유하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계획을 포기했던 주택 보유자들에게는 호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변에 노후주택 보유자들이 많은 서울 뉴타운지역의 새 아파트가 최대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기존의 생활기반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하나 뉴타운에 들어선 새 아파트들의 경우 이러한 갈아타기 수요자들로 인해 거래가 잘되고 집값도 쉽게 오른다.
실제로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 지난해 입주한 새 아파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의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12월 5억3500만원이던 집값이 올해 5억5000만원(7월 기준)까지 올랐다.
특히 뉴타운 내에서도 사업 속도가 빠른 곳들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업 속도가 지연될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조합사업의 특성상 가장 먼저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고, 후속 구역들이 재개발되면 일대의 부동산 가치가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에 가장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 8일 찾은 래미안 프레비뉴(신길뉴타운 11구역 재개발 사업) 견본주택. 이곳은 정책 발표 직후부터 문의 급증했다. 가계약 건수도 부쩍 늘어 현재 전용면적 59㎡와 114㎡는 모두 팔렸고, 일부 잔여물량(84㎡)만 남은 상태다.
한 분양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대영초·중·고교 등의 학군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근 여의도나 서울디지털단지에 근무하는 실수요자들 위주로 주택구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인근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1구역의 경우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금융 비융 등이 절약됐으며,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요즘과 다르게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에 나섰기 때문에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이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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