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이라크·우크라 악재에 '발목'…금통위 금리 인하는 호재
지난주 각종 대외 악재에 나흘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가 이번 주 박스권 돌파를 재시도할지 주목됩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100선 문턱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미국의 이라크 공습 결정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다시 2,030선까지 미끄러졌습니다.
지수가 또다시 박스권에 갇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은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만큼 금통위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의 입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제한적이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코스피 발목을 잡은 지정학적 위험은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의 경제 제재로 번지면서 유럽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이후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지난 7일 EU의 농수축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하는 등 이라크 사태까지 악화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습니다.
올해 주가가 많이 뛴 선진국 주식시장이 이 같은 지정학적 위험에 먼저 조정을 받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진국 증시 약세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에 단기 조정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최근의 추세를 보면 해외 지정학적 위험은 길게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보다는 통화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주목할만한 재료입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일,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13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가늠케 해 줄 전망입니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시장전망치(51.4)와 지난달 수치(51.0)를 모두 웃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