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도 못 쓰고 수그러들었네.'
여름 장사로 힘을 받는 이른바 여름주(株)들의 주가가 올해는 유독 헤매는 모양새다. 비오는 날이 적었던 '마른장마'에다 화끈하게 더운 날이 오래 지속되지도 않는 애매한 날씨 때문이다.
작년 여름 상승세를 지속했던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한 번도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롯데하이마트, 애매한 날씨 애매한 주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날씨 탓에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가 부진한 데다 세월호 여파로 지난 5월 마케팅을 못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제습기 열풍' 주역이었던 위닉스 주가도 마른장마 탓에 5월 중순에 비해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선풍기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올해 제습기시장에 뛰어든 신일산업도 5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우하향해 왔다.
전통적인 여름주로 꼽혔던 빙그레는 지난 4월 10만원대를 바라봤지만 최근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월 도농공장 암모니아 저장탱크 폭발 사고 이후 원가율이 상승하고, 지난 4~5월 유제품시장 경쟁이 심화됐던 악재 때문이다.
남해화학과
한편 지난해 여름 전력난 테마주로 각광받았던 스마트그리드 관련 업체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은 올해 비교적 무난한 전력 수급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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