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은 지난 3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곧바로 매각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을 미뤄 왔다.
애초 8월에 매각공고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해운업 비수기를 넘기고 매각을 개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해운업황의 주요 잣대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달 22일 723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팬오션 매각 측 관계자는 "다음달 BDI가 저점을 벗어나면 매각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팬오션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구체적인 매각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말했다.
팬오션은 2분기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분기에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조조정 작업도 순조롭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부채 5조3000억원의 정리를 거의 마무리하고 1조8000억원만 남겨둔 상태다.
최근 들어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법정관리종목 특성상 변동성은 심하지만 매각이 진행될 경우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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