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바람`을 타고 가격을 회복하고 있는 상암 월드컵파크7단지 모습. [이충우 기자] |
한때 상암동은 개발 기대감으 로 투기 열풍까지 불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빠지면서 한동안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방송사들이 잇달아 입주하고 도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는 입주기업만 850개에 이르고 매일 아침 저녁 3만6000여 명의 직장인들이 DMC로 출퇴근하고 있다.
DMC에 기업들이 입주하고 편의시설들도 하나둘 갖춰지면서 상암동 일대 월드컵아파트 단지들도 과거 가격을 차츰 회복하는 모습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상암동은 방송사들의 입주로 어느 정도 수요를 갖춘 도시가 됐다"며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도로망도 좋아 향후 완만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DMC에 가장 인접한 월드컵파크 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2011년 평균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해 6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6억3000만원대로 가격을 회복했다.
인근 A공인 대표는 "층과 향이 좋은 곳은 6억7000만~6억8000만원을 호가한다"며 "정부가 주택규제를 완화해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7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MC 수혜 단지인 5단지 역시 가격 회복세가 뚜렷하다. 5단지 전용 84㎡는 지난 2011년 평균 6억6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해 5억900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6억2000만원대로 반등했다.
20ㆍ30대 젊은 층에 매매가 6억원대, 전세금 4억원대 아파트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상암동과 가깝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양시 행신동이나 마포구 합정동, 강서구 염창동,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등이 대안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박합수 팀장은 "상암동 가격대가 젊은 층에는 부담될 수 있어 행신이나 화정, 망원, 합정, 공덕 등이 수혜 지역이 될 수 있다"
일본인 학교와 외국인 학교가 개교하면서 외국인 임대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상암중 상암고 등 중ㆍ고교가 각각 한 곳뿐이고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상암동 아파트 단지 가격 상승 제약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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