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시장에서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덩치가 가장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어닝 쇼크'와 불투명한 하반기 전망에 계열사 주가가 크게 휘청이면서 시가총액이 40% 넘게 증발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3조8825억원에서 13조9625억원으로 41.5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기업별로도 현대중공업 주가가 44.75% 급락해 10대 그룹 소속 기업 가운데 가장 크게 폭락했다. 지난 2분기 현대중공업이 회사 역사상 유례없는 1조103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시장 전망치(1459억원 영업손실)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반 토막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ㆍ플랜트ㆍ해양 주요 3개 사업부에서 4760억원 상당의 일회성 충당금을 설정한 것이 실적 악화를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현대중공업 소속 기업인 현대미포조선도 2분기 250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기면서 주가가 33.15%나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외에도 올해 10대 그룹의 절반이 넘는 6개 그룹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주요 그룹 시가총액이 날아간 데는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16.11%), 한화(-10.23%), 삼성(-3.30%), GS(-3.22%), 포스코(-1.07%)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10대 그룹 전체 시가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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