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타결까지 10여개월 동안 협상을 이끈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수 없는 협상 전문가.
마지막 장관급 협상을 이끈 사람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입니다.
이들 둘은 컬럼비아대학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변호사와 교수를 지냈으며, 양국의 통상무역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놀랍도록 같습니다.
한번 원칙을 세우면 쉽게 물러서지 않는 협상 스타일도 비슷합니다.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막후 조정을 했던 이들은 마지막 장관급 협상에서 전면에 나서며 협상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1차에서 8차까지 협상장을 이끈 야전 사령관은 김종훈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입니다.
김종훈 대표와 커틀러 대표는 모두 양국에서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로 협상단을 이끌고 '전쟁'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특히 자국의 이익 관철을 위해서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지만, 협상장 주변을 함께 산책하거나 가볍게 술을 나눌 만큼 친밀한 우정을 과시할 정도로 가까워지기도 했습니다.
협상 막판에는 양국의 대통령이 주연으로 나섰습니다.
장관급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협상단에 "최대한 유연성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해 막판 협상 타결에
하지만 실질적인 협상 주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상을 했던 양국의 협상단.
10개월이라는 긴 협상 기간 내내 낮에는 상대국과 협상을, 밤에는 내부 의견 조율을 하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밤낮으로 협상에 임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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