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간접투자 금융상품인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의 온라인 가입 비중이 올해 들어 거의 30%에 육박하면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리하게 인터넷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는 편리성은 물론, 최근 온라인 상품의 낮은 수수료 및 가입 금액 제한 완화 등 투자 매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 주요 6개 증권사와 펀드슈퍼마켓 등 7개 온라인 판매채널의 온라인 펀드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연초 이후 7월 말까지 신규 판매 금액이 5462억원으로 나타났다. 1~2월 월평균 6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펀드 판매 규모는 6월에는 900억원, 7월에는 1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판매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전통의 펀드 판매 강자들이 연초 이후 각각 1600억원과 1500억원을 팔아치워 온라인 판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키움증권과 펀드슈퍼마켓 등 온라인 전문 판매사들도 각각 7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온라인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는 240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펀드 설정액이 7조6724억원 증가해 전년 말 대비 4.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온라인 펀드의 최근 증가 속도가 두드러지는 셈이다.
최근 온라인 펀드 판매 급증은 지난 4월 24일 펀드슈퍼마켓 개설을 전후해 주요 증권사들이 온라인 펀드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앞다퉈 수수료 인하와 판매상품 다변화 등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점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총보수 이외에 보통 1%의 선취수수료를 받지만 온라인으로 가입할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가 선취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또 펀드슈퍼마켓은 평균 판매보수가 0.35% 수준으로 오프라인 평균 0.90%에 비해 크게 낮다.
2011년 이후 장기 박스권 국면에서 대표적인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자리 잡은 ELS 상품도 올해 들어 온라인 가입 비중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최근 5년간 전체 ELS 판매액 가운데 온라인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09년엔 6.5%에 불과했으나 2010년 10.4%, 2011년 14.9%, 2012년 19.2%, 2013년 22.0%, 2014년 28.1%로 매년 꾸준히 5%포인트가량 판매 비중이 늘어났다. 온라인 ELS 가입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미만이 10%, 30ㆍ40대가 55%, 50ㆍ60대가 35%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계좌당 평균 ELS 가입 금액은 약 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방일남 삼성증권 상품개발팀 차장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주식투자 고객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펀드나 ELS를 접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며 "ELS는 수수료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가입금액을 10만원 이상(오프라인은 100만원 이상)으로 낮춘 온라인 전용 상품 등에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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