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 소식에 FTA 반대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퍼주기로 일관한 이번 협상은 원천 무효라며 대규모 규탄대회와 함께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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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협상을 거부한다, 거부한다"
협상 결렬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측은 타결 소식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범국본 측은 청와대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졸속 타결된 이번 협상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마지막까지 미국의 시한 연장 전술에 말려 퍼주기를 거듭하다 속옷까지 벗어줬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협상단을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 오종렬/범국본 공동대표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에서 우리가 무역구제법 따냈습니까? 못 따냈잖아요. 그러면서도 나라를 위해 협상을 한다 저렇게 망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솔직히 말해 범죄행위입니다."
범국본은 협상 과정에서 국민은 철저히 배제됐다며, 현 정권을 사대매국 반민주 정권으로 규정한 채 강력한 퇴진 운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범국본은 매일 저녁 전국에서 촛불집회를 강행하고, 오는 주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어 FTA협상 무효화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노동당과 노동단체들도 잇따라 협상 무효를 선언했고, 참여연대는 비준저지를 위한 대통령 탄핵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반면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진통 끝에 한미 FTA 협상은 타결됐지만 협상 성과를 둘러싼 내부의 더 큰 갈등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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