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거래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도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상가나 오피스텔, 소형 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먼저 들썩이고 있다. 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 하계동 일대는 월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2억원 안팎의 소형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들은 은행 대출을 끼고 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하계동 라이프공인 관계자는 "1억~2억원대 소형 아파트는 집값 대비 많게는 50%까지 대출을 받아 투자한다"며 "중형은 인기가 없지만 소형 주택은 휴가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거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 강남도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고 매도 호가도 오르고 있다. 개포동 개포1단지 전용면적 42㎡는 지난 13일 7억7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매매가가 7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500만~1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강보합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거래 건수가 한 달 통틀어 5건에 그쳤지만 이달은 둘째주(11~13일)에만 4건이 거래되면서 14일 현재까지 총 5건 거래됐다. 전용 76㎡는 최근 11억1000만원에 손바뀜됐으며 현재 11억1000만~11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박준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비수기인데도 매수 문의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비강남권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강북, 성동, 관악, 마포구 등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부자아빠공인 관계자는 "집을 사야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세를 구하려다 매매로 돌아서는 실수요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에는 거래가 늘고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LTVㆍDTI 완화 이후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설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셈"이라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시중은행의 대출이자는 보통 0.11~0.12%포인트 정도 내려가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 실질적인 거래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거래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추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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