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캐피털사들이 업황 악화와 저금리ㆍ신용도 하락으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한때 모기업의 캡티브마켓(그룹 내 전속시장)을 등에 업고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모기업의 실적에 '독배'가 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분기 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1301억원)의 반 토막이다. 취급수수료 폐지 효과와 대손비용 증가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1433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2475억원)에 비해 1000억원(42%)이 줄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의 부진은 모기업인 현대차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줬다. 앞서 지난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금융 부문 영업이익이 379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29.5% 줄었다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ㆍHCA(현대캐피탈 미국법인)ㆍ현대카드 등 금융 부문이 현대차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 현대차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기아차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것은 금융 부문 부진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14일 2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에만 6.3%(1만5500원) 떨어져 6만원대에 진입한 기아차와 대조를 이룬다.
두산중공업 계열인 두산캐피탈도 올 2분기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이래로 줄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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