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역 일대 전경. [매경DB] |
국내 대형 오피스 시장에 외국 자본이 몰려들고 있다.
18일 글로벌 부동산 종합 컨설팅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오피스 투자 금액은 19억500만달러(약 1조9383억원)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빌딩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몰려드는 가운데 한국은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해외 투자 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국가별 오피스빌딩 투자액 가운데 해외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69%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중국(49%), 호주(47%), 홍콩(29%), 일본(17%) 등 순이었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와 홍콩 종합투자회사인 림 어드바이저스는 최근 광화문 업무용 빌딩 '더케이트윈타워(연면적 8만4000㎡)'를 4억9770만달러(5066억원)에 공동으로 매입했다. 동자동에 업무용 빌딩과 오피스텔 2개동을 짓는 '동자8구역 프로젝트(연면적 9만5000㎡)'에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거캐피탈파트너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중구 퇴계로의 '스테이트타워 남산'(연면적 6만6799㎡)의 경우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최고가' 매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오피스 시장에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인해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데다 뉴욕과 런던 도쿄 등 다른 국가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내에선 부동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정작 해외 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한국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는 셈이다.
임덕순 콜드웰뱅커케이리얼티 대표는 "서울은 신축 오피스 빌딩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높아졌지만 임대료나 매매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아 임대수익률이 연 4~5%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신축 오피스가 줄면서 공실이 해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부동산 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선 공실률이 늘고 최근 대형 빌딩 신규 입주 물량이 늘고 있어 매력적이지 않게 보이지만 외국투자자 입장에선 한국 빌딩들이 가격이나 수익성 차원에서 괜찮은 물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분산투자해 장기 수익성을 높이려는 게 국부펀드 등 글로벌 큰손들의 최근 동향이어서 앞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빌딩 매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국부펀드 등 해외 자금의 서울 오피스 시장에 대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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