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은행 모 지점의 한 여직원 사물함에서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예금통장 10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알고 보니 다른 은행 직원 명의의 통장이었다. 통장에는 인감 날인이 없었고 발급 당시 비밀번호도 직원이 마음대로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직원이 평소 잘 아는 다른 은행 직원들과 짜고서 실적 밀어주기 용도로 이름뿐인 통장을 무더기로 발급한 것이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통장 같은 주요 증서의 발급부터 보관, 관리까지 가장 기본적인 내부통제가 엉망인 것이 금감원 검사 결과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 달간 시중은행 22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이런 내부통제 부실 사항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은행 직원들은 실적을 채우기 위해 실제 고객이 아닌 타인 명의의 통장을 무더기로 발급하는 한편 고객의 개인정보가 담긴 통장 묶음과 실명확인증표, 인감들을 금고가 아닌 개인 책상서랍에 무분별하게 보관해온 것으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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