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요금 인상과 연료비 인하의 효과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6459억원이다. 2분기에 비해서는 219.1%,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71% 늘어난 규모다.
앞서 한전은 2분기 8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를 68.2%나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상반기 평균 9%의 요금 인상이 자연적인 매출 증대를 가져왔고, 천연가스(LNG)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밝다. 김상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크다"며 "하반기 전력 거래 계약 방식이 비용 절감을 유도하는 쪽으로 변경되면서 발전사 간 경쟁을 촉진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전기보다 36.4% 늘어난 16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124.8% 개선된 규모다. 6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라이신 가격의 반등이 예상되고 추석 등으로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주가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11.3%(3만7500원) 올랐다.
CJ CGV도 3분기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돼 부진했던 2분기에 비해 847.8%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1.24% 개선된 수치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컴투스ㆍ게임빌은 3분기 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전망이다. 컴투스는 3분기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어서 2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운송 업종도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환율ㆍ유가도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다. 업종별로는 아시아나항공과 한진해운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10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6%, 2분기에 비해서는 35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여름 성수기로 여객이 늘어나고 유가 등 원가는 줄어들면서 전분기에 비해 실적 전망이 더 좋아진 것.
앞서 6월 말 7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한진해운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68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95.6%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크게 개선되는 셈이다. 지난달부터 컨테이너선 운임도 크게 오르고 있어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초 1000을 밑돌던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7월 1093까지 오른 데 이어 지난주에는 1121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ㆍ한진해운 등 운송 업종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나온다. 전형적인 기저효과에 의한 이익 증가라는 이유에서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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