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 소매금융업에서 철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일 씨티은행이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SMBC) 등 3개 대형 은행을 포함한 9개 은행에 일본 내 개인금융 부문 매각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1902년 일본에 진출한 씨티은행이 112년 만에 개인금융에서 손을 떼는 셈이다. 씨티은행은 향후 일본 내 기업금융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일본에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9월부터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씨티은행이 수도권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복수의 은행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법인으로 전환한 일본 씨티은행은 도쿄 수도권을 중심으로 3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금에 치중돼 있는 개인금융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것이 철수 이유"라며 "향후 일본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나 일본 기업에 대한 융자ㆍ결제 등 법인 업무에 특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 "씨티은행은 올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검사에서 자본계획을 인정받지 못해 글로벌 사업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씨티은행 측은 한국
하지만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일본 씨티은행과 마찬가지로 한국 씨티은행도 기업금융 쪽 비중이 커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크게 우려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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