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반도체업체 KEC가 '배당 수혜주'라는 소문이 돌며 주가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
최근 배당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관련주 주가가 무더기로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어느 때보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졌다.
20일 KEC는 중국법인 가운데 하나인 중산케이이씨반도체를 자회사에서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KEC 측은 유동성 확보와 손익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영업이 불투명해졌지만 이날 거래소는 KEC에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을 예고했다. 이달 초 900원대에 머물던 KEC 주가가 며칠 새 1200원 선까지 급등했기 때문.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에 불과하고 이자비용이 16억원에 달하는 이 회사 주가가 치솟은 이유는 '배당 테마주'로 꼽히면서다. 배당주란 이유로 정확한 기업 실체 파악 없이 매수세가 몰린 것. 실제로 이 회사는 자회사 정리로 채무를 상환하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당장 배당을 늘릴 만한 여건은 아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근거 없는 배당테마주를 조심하고 반드시 기업 펀더멘털과 지배구조를 살펴야 한다"며 "국민연금
KEC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상승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 사업 개편으로 비용이 줄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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