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1020원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원 오른 1020.2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7원 뛴 가격에서 시작해 상승폭을 확대, 반등에 성공했다.
환시장은 관심을 모았던 미국 잭슨홀 미팅이 마무리되면서 미국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지지됐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 노동 시장이 아직 완벽히 회복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연준의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쪽에서 은행을 중심으로 이월 숏커버(손절 매수) 및 롱 플레이(환율 상승 기대 매수)가 나타나 환율 반등을 주도한 반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등장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19포인트(0.20%) 오른 2060.89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거래일만에 등을 돌려 270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세계 외환 시장에서 달러 강세 기조가 퍼졌다"며 "원·달러 환율도 하루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1023원까지 상승하기도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매수세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8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부담이 가중되면서 1020원대 안착에 애를 먹었다"며 "이번주 후반 나오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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