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무작위에서 규칙적인 것을 찾아내는 활동으로, 과거 예측 불가능했던 것들이 예측 가능한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빅데이터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불러올 것이며 그에 따라 부의 재분배가 일어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인식해 선진국들도 잇달아 빅데이터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작년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빅데이터 관련 산업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빅데이터 산업발전'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빅데이터의 핵심가치는 예측이다. 우리가 페이스북 혹은 카카오톡에서 친구들과 채팅하고 있을 때 월스트리트 금융가에 있는 고수들은 인터넷에 널리 퍼진 '빅데이터' 자원을 활용해 투자자들의 정서와 행위 및 시장 흐름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있었다.
특히 금융시장에 있어서 빅데이터는 '황금보다 더 비싼' 가치를 갖고 있다. 우선 금융사들은 투자자들의 기분을 분석하고 그들 분위기에 따라 주식을 팔 수도 있고 미리 살 수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쇼핑몰에서 특정 상품에 대한 고객 평론에 기초해 해당 기업 상품에 대한 판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는 구직 사이트에 나온 일자리 수를 보고 취업률을 추정할 수 있다. 선거 때면 SNS를 통해 정치인들의 당락을 예견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빅데이터의 영향은 정보통신 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통산업 전반에 구조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이 10억달러에 판매될 때 세계 최대 필름영상 및 서비스 회사인 코닥은 파산 신청에 들어갔다.
앞으로 기업들은 자기 기업이 처한 산업에서 어떠한 데이터가 생산됐고, 이러한 데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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