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원ㆍ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78.58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원ㆍ엔 환율은 977원 선을 위협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날 달러에 대한 원화값은 전일 대비 3.40원 오른 1016.8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값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4엔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값도 강세(원ㆍ엔 환율 하락)를 유지하고 있다. 원ㆍ엔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최근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값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통화정책이 금리 정상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일본 중앙은행이 2%대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애널리스트는 "일본으로서는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이기를 원하고 있고, 추가 부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한동안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037.40원까지 떨어졌던 원화값은 이후 강세로 돌아서며 1010원대 중반까지 올라온 상태다.
손은정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주요국 투자 흐름 등에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원화값이 떨어질 요인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기에 101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력 수출 품목이 겹치는 한국과 일본 산업구조상 원ㆍ엔 환율은 양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강계만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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