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5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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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진 코데즈컴바인이 속옷사업 부문 매각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 이사회는 21일 코앤컴에 속옷사업 부문 일체를 25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코앤컴은 국내 비상장 속옷의류 전문업체의 관계회사로 알려졌다.
코데즈컴바인과 코앤컴은 '코데즈컴바인(codes-combine)'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각각 사업분야를 '아웃웨어'와 '이너웨어'로 특화시키고, 향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사업부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코데즈컴바인은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회사는 이번 딜을 계기로 조직체계를 개편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내실경영에 충실한다는 방침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이 여의치 않았던 코데즈컴바인은 그동안 자산 매각을 통해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박상돈 코데즈컴바인 회장이 개인 소유의 빌딩을 777억원에 매각해 빚을 청산했다.
같은 시기 상표권을 매각해 1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조성한 지식재산권(IP) 펀드가 '코데즈컴바인' 브랜드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투자는 세일&라이선스 백(sale & license back) 방식으로 상표권을 계속 사용하면서 사용료를 내는 형태다.
시장에서는 코데즈컴바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코데즈컴바인과 같이 국내 브랜드가 10년 넘게 인지도를 유지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브랜드 지위가 어느 정도 확고한 만큼 향후 전략을 잘 짠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속옷사업부 매각을 아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코데즈컴바인 속옷사업부는 최근 실적 악화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하면서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30%에 육박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무산됐던 회사 매각 작업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 회장과 전 부인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속옷사업부 매각으로 덩치도 줄인 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초 회사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본입찰까지 진행했으나 대주주가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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