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등장한 가운데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이 부딪히면서 보합권에서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3원 내린 1014.1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0.6원 하락한 1013.8원으로 시작했으며 좁은 범위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환시장은 미국 달러 강세 기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정책 기대 속에 하락한 유럽 국채 금리에 동조하면서 장중 2.35%까지 떨어졌다. 달러는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최근 강세 흐름에 따른 피로감이 맞물려 소폭 하락했다.
이에 뉴욕차장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15.75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 스왑포인트 1.60원을 감안하면 전일 종가 대비 0.25원 내린 1014.15원이다.
국내 증시도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9포인트(0.34%) 오른 2082.3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67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춤해진데다 월말에 더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 업체 네고 물량 출회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010원대 초반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나타나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는 연이은 상승 랠리 피로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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