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업체인 메지온의 박동현 대표이사가 매출을 뛰어넘는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지난해 적자전환한 뒤 손실을 이어가고 있지만 박 대표는 상반기 매출의 3배 가량을 보수로 챙겼다.
28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메지온은 박 대표에게 상반기에만 6억6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같은 기간 메지온의 매출액은 2억6000만원이었고, 영업손실은 27억8100만원에 달했다.
박 대표에게 매출액을 크게 웃도는 금액을 보수로 지급한 것이다. 보수에는 급여 6억원과 상여금 6600만원이 포함됐다. 회사는 적자에 시달렸지만 박 대표는 매달 1억원의 월급을 받은 셈이다.
메지온은 발기부전 치료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등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을 주로 하는 업체다. 기술수출료와 러시아로의 발기부전 치료제 '유데나필' 수출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억224만원, 영업손실은 23억7653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12억61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당시 사측은 사업보고서에 경영성과를 고려해 급여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자전환한 회사 상황을 미뤄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2분기 매출이 0원을 기록하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았다. 다만 사업의 지속성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매매거래가 재개된 바 있다.
메지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표이사의 보수는 정해진 보수 체계에 따라 지급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한 뒤 "2분기 매출의 경우에도 정상적으로 집행됐으나 회계 처리 과정에서 3분기로 이연되면서 장부 상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분기 예상 매출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는 섣부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임원에 5억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한 다른 바이오 기업들로는 메디포스트가 상반기 19억원의 영업손실 속에서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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