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13개 ELS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인데다 6개월만 지나면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고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 배경이다. 손실 구간에 진입한 채 만기가 도래하면 꼼짝없이 손실이 확정되는 기존 ELS와 달리 공모펀드 특성상 별도 만기가 없어 손실이 나더라도 수익률 회복을 기다려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펀드들이 시중자금을 끌어모으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주식형 펀드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자산운용업계 고민이 깊어지면서 등장한 신상품들이 독특한 상품 특성을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설정된 '삼성밸류플러스펀드'는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기존 가치주 펀드에 '기업 인수ㆍ합병(M&A) 가치'라는 개념을 추가해 두 달만에 52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M&A나 대주주 변경, 물적ㆍ인적분할, 지주사 설립 등으로 질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설정 이후 6.5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설정된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는 중국 본토 중소형주에 투자한다는 점이 주목을 받아 3개월만에 690억원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중국의 신성장 정책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CSI500지수에 편입된 중국 본토 중소형주에 투자해 설정 이후 4.6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CSI500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8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800지수 중 CSI300에 해당하는 상위 300개 종목을 제외한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여정환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현장에서 영업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 가치주에 M&A가치를 포함시키거나, ELS 인덱스 등 신상품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통일'의 개념을 펀드에 넣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494억원의 모으며 꾸준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일 한국의 미래에 장기투자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내놓은 이 상품은 자산의 70% 이상을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유통, 소비재 등 통일 유망 업종에 투자한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10.68%에 달한다. 셰일가스 등 미국 내 원유ㆍ가스를 운반하는 송유관 및 저장시설 등 인프라 사업을 하는 미국 MLP(마스터합자조합)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인기다.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셰일에너지 개발에 따른 최대 수혜 산업으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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