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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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와 합병을 결정한 미래에셋2호스팩(미래에셋제2호기업인수목적) 투자에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합병 발표 전부터 시장에 합병설이 나돌면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50%나 급등해 오히려 합병 후엔 주가 하락 우려가 높아진 때문이다. 합병 평가감액으로 인해 56억원의 순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2호스팩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8월 초부터 주가가 급등해 왔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3일 2160원이던 주가는 합병 발표 직전인 지난 22일 상장 후 최고가인 3350원을 찍고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합병 발표가 있던 지난 25일에는 장 시작 전 거래가 정지됐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2호스팩와 콜마비앤에이치는 합병 발표 전부터 시장에 합병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합병 주체간 정보 통제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 전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합병 후 주가 하락 위험이 있어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병법인의 합병가액에 대한 할인율(9.987%)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40% 이상 오른 상태에서 합병을 했기 때문에 합병 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거나 주가가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합병에 성공한 스팩들은 합병 후 대부분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뒤늦게 투자에 합류한 일반투자자들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이 경우 합병설로 주가가 사전에 많이 오른 만큼 주가 하락 우려가 있어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병 평가감액으로 인해 56억원의 순손실을 입게 되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래2호스팩의 순자산 가치(133억원)에서 시가총액(189억원)을 뺀 나머지 56억원이 합병 평가감액으로 잡혀 내년 말 결산 시 재무제표에 특별손실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합병 전 주가가 급등할 경우 기준주가가 높게 산정되고 이 경우 합병 평가감액이 커져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합병 주체간 정보 보안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팩 합병 전 합병설이 시장에 나돌아 주가가 50% 가량 급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스팩 합병에 대한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으로 거래소의 심사를 마칠 때까지 미래2호스팩의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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