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코스피가 연고점인 2082를 찍으면서 8월에는 2100선 안착을 기대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논란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가는 7월보다 밀렸다. 이로 인해 9월 코스피가 조정 후 반등에 나설지, 아니면 7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대체로 9월로 예정된 유럽의 유동성 확대 조치와 국내 정책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엔저 확대를 이유로 대세 상승은 힘들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8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첫 번째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데 8월 증시가 유럽 경기 부진에 발목이 잡혔던 점을 감안하면 9월 유럽 변수는 보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7~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이 좀 더 명확해진다면 추석연휴를 지나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장은 "9월에는 유럽 양적완화와 아이폰6 출시, 중국 중추철과 국경절에 방한하는 관광객 유입 등 호재가 많다"며 "국회가 정상화하면 경제법안들이 통과돼 정책 모멘텀이 커지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고, 3분기 기업 실적 우려도 있다"며 "9월 중반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어 '상고하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해외 현지화 비율 증가로 과거보다 엔저 파급력은 약하다"며 "하지만 수출 우려는 남아 있어 정책 및 내수 업종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9월에 투자할 만한 유망 업종은 무엇일까. 나 팀장은 "가장 믿을 만한 것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정책 수혜"라며 "경기부양 후속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 건설과 증권, 유통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의 개학 시즌과 아이폰6 출시 효과를 반영해 일부 IT 부품 쪽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팀장은 "수출주보다는 유통 금융 통신 같은 내수주가 낫다"며 "신한지주 대우증권 현대백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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