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3년동안 지속되는 악재라 불리는 '삼재'에서 올 하반기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한국대표기업IR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점인 2228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5월로 지금부터 약 3년 전"이라며 "이후 우환이 계속되는 속칭 삼재에 걸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2011년 상반기는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나고 중국에서는 성장률 8%를 넘기고 미국에서는 달러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를 시행했던 시기"라며 "이 시기 이후 달러약세, 상품강세가 종료돼 3년간 코스피가 2050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을 억누르던 삼재가 끝난다는 게 조 센터장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 1분기 추위, 유럽의 정책 부재, 일본의 소비세 인상, 중국의 구조개혁 강도, 한국의 기업실적 하락 등과 같은 기저효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조금은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전세계 공통 고민인 저성장을 두고 다른 대응이 나오면서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공통점은 모두 민주당이라는 것"이라며 "미국 민주당 집권 후기에는 공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없는 성장이 나타나 기술주, 바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대해서도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 2004년 미국 금리 인상 당시에도 한국 증시는 1, 2년 뒤에야 하락이 나타났다"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전자로 대변되는 기업 이익 성장 정체에 대해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다른 방식으로 투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이익 증가보다는 배당 증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주사, 우선주 등 배당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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