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박 모씨(30)는 월급을 받으면 적금과 펀드, 관리비 등 용도로 자동이체한 뒤 남은 돈을 생활비로 쓴다. 저축을 해도 고작 연 1~2%대 이자라서 아쉬운 마당에 한 달에 100만원가량 생활비로 쓰는 입출금식 월급통장 이자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직장인들에게 '2%대 월급통장'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급여이체 고객은 연체율도 낮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기 고객이라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까다로운 조건 없이도 고금리 혜택을 주는 '참 착한 월급통장'을 지난달 출시했다. 평균 잔액을 유지할 필요 없이 3개월 내 50만원 이상 한 번만 '급여이체'를 해도 연 2% 금리가 제공된다. 씨티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출금과 이체 시에도 횟수에 제한 없이 수수료가 면제된다. 폰뱅킹, 개인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KB 스타트 통장'은 사회 초년생의 월급통장 평균 잔액이 100만원 안팎이라는 점에 착안해 설계된 상품이다.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서는 연 2.5% 금리를 주지만, 초과분에 대해서는 연 0.1%로 금리를 적용한다.
KDB산업은행은 온라인 가입 기준 연 2.05% 급여계좌 유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모든 은행 자동화기기 출금ㆍ이체 수수료가 면제다.
IBK기업은행 급여통장은 소액 우대형의 경우 50만원 이하 소액 예금에는 연 1.95%의 금리가
월급통장 재테크에까지 관심이 높아진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본격적인 초저금리가 시작된 셈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9월 들어 예ㆍ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춰 연 1%대로 떨어뜨렸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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