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4일(15: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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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2년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전일 대한항공이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 청약금 약 900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투자자를 찾지 못한 1100억원은 대표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인수단인 한화투자증권 등이 각각 인수하게 된다.
최근'A급' 회시채들를 비롯해 건설채도 발행에 성공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한항공에 대한 기관투자자들 불안 심리는 여전했다.
전문가들인 대한항공이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위주 회사채 발행을 고집한 것이 흥행 실패에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이번에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는 1년6개월물 1000억원과 2년물 10000억원이었다.
최근 대한항공이 계열회사인 한진해운을 품으면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항공업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해운업황이 역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대한항공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동반 부실화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공시한 상반기 부채비율은 696.9%(연결기준)을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736.4% 보다는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순차입금의 규모는 14조원으로 재무구조는 열악한 상태다.
이 같은 위험이 반영되면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BBB급' 직전까지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대한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부정적)' 등급으로 낮췄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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